먼 산에 아즈랑이 끼고 버들나무 가지에 푸른 잎이 돋는 봄과 장마에 비가 내리며 가을에 폭양이 쪼이든 여름이 바로 지금 눈 앞에서 어릿하는데 벌써 어느덧 서늘한 바람이 서편으로부터 불어와서 흐르는 물을 맑게 진남포 신흥리 예배당 뜰에 있는 오동나무 잎도 한 잎 두 잎 떨어지면서 가을 소식을 전하고 있으니 과연 옛사람 의지여 놓은 시(詩)는 세월이 유수 같음을 바로 그대로 그려 놓지 않았는가!
화려한 예배당은 야곱의 기념교당
서선의 탄토항인 진남포를 방문함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은 진남포에 있어서 제일 먼저 설립된 이 교회를 이번에 처음으로 찾아 보게 된 것은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된다. 그러나 저번 비석리, 억양리 두 장로교회를 방문할 때 본래의 경영은 그 날에 네 교회를 전부 방문하려다가 그만 시간의 상위(相違)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왔던 것이다.
많은 기쁨과 기대를 가지고 지난 13일 아침에 이 교횔르 찾아가서 신흥리 높은 언덕 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화려한 예배당은 방문하는 기자를 반기는 듯 새로이 오는 사람들을 영접하는 듯 은근스러운 종소리를 울리고 있었다.
예배당 문 안을 들어서자마자 기자의 눈에 띄는 것은 야곱의 기념예배당이라는 동판이 벽에 걸려 있음이다.
이 교회가 지금으로부터 29년 전에 설립되어 처음에는 선교사 노블씨의 주선으로 초가 3, 4간을 사서 예배하다가 신도의 증가됨을 따라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에 선교사 모리스 씨와 목사 김찬흥 씨의 주선으로 야곱씨에게서 이 화려한 벽돌 예배당을 얻었다고 한다.
진전 중의 호황과 흥운의 삼숭학교
목사 이윤영 씨를 만나 이 교회의 현황을 들으니 목사 1, 전도사 4, 그 밖에 수십 인의 직원이 있고 교인은 합하여 6백이나 되며 기관으로는 주일학교, 남녀전도회, 남녀 엡윗청년회, 소년회, 부인회 등이 있어서 서로 교회를 위하여 힘을 써 나아가는 중 특히 전도사 김취려, 최봉인, 엡윗청년회장 안상렵, 리마대 4씨의 열성은 특별하다고 한다.
진남포장로교회에서 교육사업으로 득신학교와 득신유치원을 경영하는 것처럼 이 교회에서는 교육사업으로 삼숭학교와 삼숭유치원을 경영하고 있다.
지금 만주지방 선교사인 배형식 씨의 공헌도 다대하거니와 현 교장 표기범 씨의 열성으로 직원이 8 생도가 340인 가량 있어서 교윤이 날로 나아가고 달로 나아가는데 벌써도 선교사 측의 기부금 6천원과 일반 유지의 도움으로 12,000원 가격되는 벽돌 2층, 건평 120평을 건축하였거니와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여 완전한 보통학교로 승격 시키려는 결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신흥리 높은 언덕에 높이 솟아 있는 신흥리교회여
오랫스면서도 신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교회나 사회에 있어서 신흥의 기분을 고취하여 주며 신흥의 운동을 이르켜 주기를 바란다.
(사진은 이윤영 목사)

